영상작업 연작 ‘베트남 회고록’ 은 국가기록원에 남아있는 남보원씨의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시 작되었다.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내가 국가 기록원에서 발견한 남보원씨의 영상자료는 의외의 것이었다. 그것은 1968년 베트남 전 당시 위문공연을 갔던 때의 기록장면이 었다. 그것도 KC즉,keep cut이라는 자료명으로 분류된 것으로, 대한뉴스에 공식적으로 편집 되어 나가지 않은 짜투리 필름으로, 사운드가 없는 자료였다. 남보원씨에 대한 많은 기록이 남 아있겠지만, 국가기록원이라는 공식적인 프레임안에서 남아 있는 그의 기록은 사운드 없는 짧 은 흑백영상 뿐이었다. 나는 이 지점, 개인의 기억과 국가의 기록이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베 트남 회고록’ 이라는 작업을 시작했다. 남보원씨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당시 위문공연의 기억 과 국가라는 시스템 아래 분류되고 취사선택된 기록 사이의 틈을 조명하며, 그 사이에서 무언가 발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