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회고록 2' 는 국가기록원에서 발견한 '베트콩' 들의 얼굴들과 함께, 현재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서술된 베트남전에 관한 부분을 낭독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전혀 의도에 없었던 ‘베트남전’ 이라는 과거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면서, ‘베트남전’ 을 툴러싸고 진 행되고 있는 ‘망각’의 상태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유사하지만, 그 원인이나 과정이 매우 이질적인 망각의 상태. ‘베트남전’ 은 그 시기를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영화이외에 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무의미한 과거이기에 잊혀져 가고, 그 시기를 겪은 이들에게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포장되어 왜곡된 형태로 남아있는 기억이었다. 이국적인 야자수 풍경와 남 십자성은 있어도, 그 기억 어디에도 베트남사람들에 관한 것은 없었다. 나는 이 이상한 형태의 기억, 혹은 망각하고 있는 우리의 ‘현재’ 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왜 어떤 것은 기억되 고, 역사가 되고, 왜 어떤 것은 기억되지 않고, 잊혀지고, 사라지는가? 그 선택은 누가 하는 것 인가? 우리는 과거에 대해 알거나 모를 선택권을 스스로 갖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