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자기로 된 건축물> 은 1895년 SF < 타임 머신 > 에 등장하는 폐허가 된 박물관의 이름이다. 오래된 SF 속에 등장하는 박물관들을 참조하는 이 작품은 ‘미술관’ 을 배경으로 시간에 대한 복합적인 통찰을 담은 SF 단편영화이다. 이 작품은 북서울 시립미술관의 장기 근로자들의 인터뷰와 미술관에서의 실제 촬영과 3D 레이저 스캐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화면은 미래의 어디선가 재생되고 있는 가상의 시공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안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과거를 탐색하는 플레이어의 시 점을 따라간다. 기록, 기억, 픽션이 뒤섞이며 왜곡된다. 미술관이 사라진 미래. 물리적 실체는 없고, 남은 것은 조각난 기록들 뿐이다. 플레이어는 미술관에 대한 기록을 뒤져가며 특정 시공간을 마 치 눈앞의 현실처럼 생생하게 재현하는 고해상도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술관이 존재했던 과거의 상황 속으로 들어간다. 날짜와 시간, 장소를 입력하고, 시뮬레이터를 사용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미술관의 곳곳을 탐방하듯 누빈다. 이 가상의 프로그램은 시공간을 이 동하기 위해 특정 시간과 장소를 입력할 수도 있고, 곳곳에 숨겨진 포털을 이용하여 시공을 점프하듯 이동할 수도 있다. 미술관은 통째로 하 나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메인 영상과 함께 미러볼에 투사되어 수백개로 쪼개어지는 영상들은 이 영상의 제작에 사용된 3D 레이저 스캐너의 기술을 전시 공간에 조형 적으로 구체화한다. 이는 사라지는 공간을 기록하는 기술에 관한 또 다른 성찰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