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고 끈적끈적한> 은 여러 장소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촬영한 연속된 이미지들을 통해 시간을 수집하는 과정을 화면에 담았다. 모란 앞에서 28일 동안 5초마다 사진을 찍었고, 벚꽃 나무 아래서 한 장의 사진마다 15초의 시간을 담았다. 일시적 순간을 붙들고자 하는 욕망은 특정 대상을 관통하여 ‘현재’라는 순간을 촬영하는 행위를 통해 일련의 이미지들로 치환되어 나타난다. 이렇게 수집된 순간들은 작가 자신에 의해 ‘일종의 시간 실험실’로 비유되는 편집 프로그램을 거쳐, 하나의 타임라인 위에서 싱글 채널 영상으로 구성된다. 이 작품의 시간은 앨런 라이트맨(Alan Lightman)의 소설 『아인슈타인의 꿈』(1992)에 등장하는 비선형적이며 다양한 모양의 시간들처럼 이리저리 움직이고 흐른다. 경험된 시간을 통해 새롭게 구축된 시간은 경험되지 않은 또 다른 차원의 시간을 선사한다.
동그랗고 끈적끈적한 Round and Sticky
4K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9분 35초,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