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 는 저항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이면서도 집합적인 (collective) 형태의 건축물로서의 ‘바리케이트’ 와 그들에 의해서 선택되고 불려지는 저항가 요들의 내러티브가 어떻게 지속되는 시간과 폭발적인 정서의 경험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가를 탐구하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한 리서치는 최초의 바리케이트라고 기록된 19세기 파리 항쟁의 바리케이트로 부 터 시작되었다. 당시 수많은 항쟁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지만, 비교적 성공적이지 않았던 1832 년 항쟁의 바리케이트가 최초의 바리케이트로 인식된 것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 의 절정 장면으로 선택된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후, 이 소설의 뮤지컬 각색 버전의 마지막 장 면에서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은 아이러니하게도 2011년 이집트 혁명과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등 현대의 수많은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 래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대중문화와 문학, 그리고 실제의 역사적 사건과 그 기록들이 함께 엮이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거대한 서사시를 연상시킨다.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 는 거리의 돌로 만들어졌던 파리항쟁의 바리케이트로부터 현재의 시 위 현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과 공동의 행동이 만들어내는 정서를 구체화한다. 그리고 일시적으로만 존재하며 이후에는 철거되거나 사라지는 바리케이트들을 보다 통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 바리케이트와 사람들의 저항운동들이 함께 공존하며, 시간과 공간의 경 계를 넘어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 의 사운드 트랙은 전세계의 시위 현장에서 실제로 함께 불려지 고 기록된 노랫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함께 부른 이 합창들은 그 자체가 마치 바리케이트처럼 거대한 저항의 힘을 경험하게 하며, 그 시대와 그 지역의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고 불려지는 특별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바리케이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과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시적이면서고 현실적인 현장의 노래 소리들을 하나의 음악극처럼 구성한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부산현대미술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