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두운 검은 공간 안에 마치 실제의 배우가 조명을 받고 서 있듯 이 보이도록 설치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의 시작은 코미디언 남보원씨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어느 고인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인생 이야기를 원맨쇼 형식으로 풀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송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그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기에 너무나 적확한 형식을 스스로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신이 평생동안 만들어 온 원맨쇼라는 형식 속에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개그맨 남보원이라는 사람의 역사를 담 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이 있을까 싶었다. 이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나 공식적인 의미 를 떠나서 개인의 역사들이 어떻게 기록되고 재현될 수 있을까라는 나의 관심과도 맞닿아 있었 다. 남보원씨가 스스로 공연하고 만들어내는 ‘어느 코미디언의 일생’ 이라는 영상작업은 흔히 만들 어지는 자서전이나 평전, 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그 재현형식 자체가 그 개인의 역사 를 반영하는 절묘한 경우에 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