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은 대학로의 상징적인 공공건축물인 아르코 미술관과 아르코 예술극장, 예술가의 집에 서 촬영되었다. 미래의 언젠가 공공성을 가진 미술관이나 예술극장이 본래 갖고 있던 역할과 기 능을 상실한 뒤 지워졌던 과거의 목소리들이 그 공간을 다시 차지하게 된 상황을 실현한다. 바람 소리 혹은 사람들이 흐느끼는 것 같은 소리들은 스튜디오가 아닌 아르코 미술관 내부에서 녹음되었다. 철거민의 역사, 인터뷰 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스크립트를 만든 뒤 배우들이 문장에 담긴 감정만을 남긴 채 읽는 버벌 퍼포먼스 (verbal performance) 의 결과이다. 미래 에 모든 기록물, 심지어 언어까지 사라진 이후에 도 이 오작동하는 공공건축물들을 점거한 채 남아 있는 감정들을 상상한다.
아르코 미술관 제작지원